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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신분석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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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232회 작성일 05-10-1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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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이 글은 이동식 선생이 2005. 10. 7. 서울정신분석상담연구소 초청강연에서 발표한 내용임

한국 정신분석의 발자취

이동식

본인에게 이런 강연을 부탁하신 주최측의 뜻을 받들어 내가 몸소 경험한 것을 중심으로 증언을 하겠다.
정신분석을 인간심리학이란 체계적 지식, 인간 심리연구의 방법 그리고 병든 마음을 치료하는 방법 세 가지로 구분하지만은 정신분석은 치료에서 출발하고 치료에서 끝난다는 생각 즉 치료가 되지 않으면 정신분석이란 존재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실제적인 치료를 중심으로 말할까 한다. 지식으로서 아는 단계와 치료로서 실천하는 시기를 구분해서 생각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광복 전에는 정확하지 않지만은 1938년경에 명주완(明拄完)이 신문에 정신분석을 소개했다는 말을 들었고 정신과 이외의 분야에서도 서양이나 일본서적이나 잡지를 통해서 문학하는 사람들이나 기타분야 사람들이 접할 기회가 있었으리라 짐작이 되지만 말이나 문헌으로 남은 것은 없었다. 1942년에 내가 경성제대 정신과에 들어갔을 때에는 일본인 교수 조교수 그리고 6.25때 월북한 임문빈 최재혁과 나 한국사람이 셋이고 개업하고 있는 사람이 명주완 나중에 알고보니 남명식이 일본 九州대학 정신과에 가있었고 東北大學 정신과 김성희가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정신치료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는 사람이 없었고 기껏해야 암시 설득요법을 할 정도였다.
그렇지만, 전임 초대교수인 久保(구보)가 책을 좋아해서 프로이드 전집, 여러 가지 독일학술지가 구비되어 있어 정신병리와 정신분석 정신치료 책으로 공부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물론 정신분석을 한다고 시도한 사람들이 한 두사람정도 있었지만은 지금의 표준으로 보면 말도 안되는 일이였다.
광복후에는 6.25전까지 우리나라의 기초를 다진다고 담배값도 될까 말까 하는 월급을 받고 공부를 하고 환자들을 진료하는 중 갑자기 6.25가 터져 그당시 정신과는 서울대밖에 없는데 서울大에 있던 여남명중에 11명이 월북 납치되어 남한에 남은 사람이 7~8명정도가 되어 국군이 증강되어 군의관으로 소집되었고, 그중에서는 유석진이 영어가 잘 통해 미군과 협동해서 군의관중에 희망자를 사단(師團) 정신과 군의관으로 양성해서 사단에 배치했다. 이중에서 미국유학을 갔는데 당시 미국은 力動精神醫學이 전성시대여서 정신의학은 곧 정신분석처럼 되어 한국에서는 정신분석이 각광을 받게 되고 1957년 유석진 등이 프로이드 탄생 101주년 기념으로 “정신분석 심포지움”을 개최하여 대성황을 이루었다.
6.25전 해방직후에 고순덕 그후에 이진숙이 서울大 심리학과에서 임상심리 정신분석을 강의해달라고 부탁을 해서 출강을 했다. 정신분석 강의로서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 당시 학생이 정양은, 김성태, 서봉연, 임능빈, 차재호로 기억이 난다. 1954년 도미 직전에 고순덕이 이화대학 대학원에서 정신분석 강의를 해달라고 해서 1학기 강의를 했다.
그리고 미국을 가기 전에 1953년 봄에 대구 피난중에 주 2회 12회로 끝낸 “心因性 頭痛의 一治驗例”라고 1959년 한국심리학회 총회에서 윤태림회장이 요청해서 강연을 하고 “韓國醫學”에 발표한 것이 한국에서 최초로 실천하고 성공한 “정신분석적인 역동정신 치료”의 효시(嚆矢)이다.
지금 정신분석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 사례에 대한 소감이 궁금하다.
6.25가 끝나고 군에서 제대를 해서 미국가서 1년~3년 4년 6년 8년 있다가 와서 대학교수로 들어가 주로 미국정신의학을 교육하는 풍토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미국에서 정신분석이 죽어가고 생물정신의학이 성하니까 그물을 따르고 있다.
1958년 말에 내가 귀국해서 역동정신의학 정신분석 실존정신의학을 소개하고 1962년부터 서울大 학생 지도연구소에서 10년간 정신분석을 가르치고 나중에는 교수들까지 지도해 달라고 해서 이일에 종사한 것이 의대교수로 있을 때 보다 더 정신치료를 체계적인 교육을 먼저 시작한 것 같다. 여기서는 김기석 정양은 정원식 정희경 윤호균 홍성화 서봉연 이춘재 등등 다수교수들이 배출되었다. 정신치료에 있어서는 정신과 의사보다 심리학자들을 먼저 체계적으로 지도한 결과가 되었다.
여러 가지 저항을 극복해서 1974년에 나하고 친분이 있고 정신치료에 관심이 있는 정신과의사 심리학자들로서 정신치료사례연구회(현재는 한국정신치료학회)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정신치료연구단체로서 발족되어 여기서부터 융학파 프로이드학파, 살리반학파가 갈라져 나갔다.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은 회원은 반듯이 자기가 치료한 사례를 발표하라는데 걸려서 못나오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서양정신치료를 교육하면서 수도를 가미하고 있다.
1978년 한국분석심리학회(이부영, 이죽내 등)가 발족되고, 1997년 한국융연구원을 개설해서 후진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1980년에는 조두영을 중심으로 한국정신분석학회가 결성이 되어 IPA의 승인을 받고 있고 최근에는 3명이 IPA가 승인하는 분석가의 자격을 얻고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1988년에는 이재승을 중심으로 인간관계 분석치료회가 발족되어 활동을 하고 있다. 다음으로 오늘 설립 10년을 기념하는 윤순임이 주도하는 서울정신분석상담연구소와 그 외에 정신분석을 교육한다고 표방하는 단체들이 있는 모양인데 여기에는 언급을 않겠다. 2002년에도 한국정신분석학회에서 갈라져나온 이동수 등이 하는 분석치료연구회가 추가되어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이들 조직체 중에서 한국정신치료학회는 처음부터 이론을 아무리 알아도 치료에는 아무 소용이 없다, 전이를 아무리 말하고 남에게 강의를 해도 일상생활이나 실제 치료장면에서 알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전제 아래 교육을 해왔기 때문에 자기치료를 노출시키지 못하는 사람, 발표를 하고 나서 받은 비판을 못견디는 사람, 발표할 수 없는 사람들은 탈락해 나갔다. 한국정신치료학회(KAP)에서는 서양의 이론을 교육하면 주로 이동식이 치료한 사례의 audio 또는 video tape를 通해서 전이다 저항이다 공감이다 공감적인 응답을 현장에서 보여주고 피교육자의 tape를 보고 듣고 지적을 하고 교육해 왔다. 다른 곳에서는 그렇지 않는데 그런 것을 하니 힘들기도 하고 하지만 치료능력이 향상이 되니 난관을 극복하고 자기문제를 치료받고 한다. 개인과 집단지도를 겸한다.
끝으로 도정신치료가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몇 마디 소개하겠다. 도정신치료는 이동식이 평생 특히 정신과의사가 되어서 그전부터 추구해온 인간의 고통의 원인과 치료에 대한 염원 우리나라 사람들의 열등감-葉錢思想에서 오는 여러 가지 병폐를 치료하자는 동기에서 시작이 되었으나 결국은 도가 서양의 정신 분석을 2500년 이상 앞서 있었고 프로이드의 정신분석 자체가 동양사상의 영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신분석이 쇼펜하우워 니이체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서양분석가들이 증명하고 있다. 쇼펜하우워의 철학은 인도사상의 영향이 짙다. 도정신치료는 아시아에서 팽배했던 서양의 정신분석 이론과 기법은 아시아 환자에게는 적용이 안된다는 문제제기와 국내에서는 미국인과 일본인은 전이가 잘 일어나는데 한국환자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는 이 두 가지 문제제기에 대한 응답이기도 하다.
도정신치료는 도와 서양의 정신치료 정신분석의 융합이다. 무의식의 정화(淨化)가 공통이고 도달하는 수준이 다를 뿐이다. 핵심은 핵심감정, 즉 大慧선사가 말하는 碍膺之物을 없애는 것이다. 마음이 정화된 보살(菩薩)이 하는 정신치료다. 치료는 無爲로서 慈悲心으로 共感을 하고 공감적인 응답으로서 치료가 된다. 모든 방법을 다 쓰고 제한이 없다. 서양정신치료의 理論과 技法에 대한 중독을 치유시키는 것이다. “凍土에 떨고 있는 환자에게 봄(慈悲心)을 가져다 줌으로서 치료가 된다. 자비심이란, 유교에서 말하는 仁인데, 仁은 중국역사책인 後漢書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우리 조상들인 東夷의 대표적인 특성이다. 孔子가 2500년 전에 중국에는 道가 없어 九夷(=東夷=현재의 韓國)에 가서 살고 싶다고 해서 왜 그런 누추한데 가서 살려고 하느냐는 물음에 대해 그곳에는 君子가 살고 있다고 하는 증언을 상기 할 필요가 있다. 지금 중국이 만든 韓流라는 것은 전세계 사람들이 한국문화와 한국인의 仁을 발견하고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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