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한 16년!

병원 이모저모

언론은 민족 자존심 회복에 나서야 (이동식)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98회 작성일 05-03-31 20:38

본문

아래 글은 이동식 선생님이 2005. 3. 30.기자협회보에 기고한 글입니다.(허 찬희)


언론은 민족 자존심 회복에 나서야
이동식 한국정신치료학회 명예회장

독도와 일본 교과서 문제로 정부와 국민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당 초 우려와 달리 해결 방향이 바로잡혀가는 듯해서 안도의 가슴을 쓸어내 리기도 했지만, 아직도 근본 문제에 대한 인식이 미흡한 것 같아 노파심 에 졸필(拙筆)을 잡았다.

여러해 전에 박춘호 교수가 쓴 “한국 외교는 자기주장이 없고, 상대방의 요구를 물리치지 못하고, 이해나 협조를 구한다”고 한탄을 하며 “외교란 상대방이 우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도 우리 요구를 분명히 해야 한다” 는 글을 읽었다. 그 몇 해 후 김대중 기자가 미국에서 열렸던 한미문제 회의 때 “한국 측은 이해해 달라 협조해 달라고 말하지 자기주장이 없다” 고 한탄하는 글을 읽고 한국인의 민족노이로제가 아편중독처럼 치유될 수 없는 정도라는 것이 다시 한번 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민족정기(正氣)가 죽어있는 것이다.

이번에 일본이 독도(獨島)가 자기네 영토라고 소리높이는 것은 모든 준비가 끝났다는 의미다. 조선 침략이나 미국의 전자 자동차공업의 공략 사례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일본이 ‘수면 위’로 올라왔을 때는 이미 ‘침략’ 준비가 끝났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한국을 포기한 적이 없다. 일본으로 쫓겨 갈 때도 20년 후에 보자고 했다. 실제로 20년 후에 한일협정으로 다시 우리나라를 점령하기 시작했고, 40년 후엔 한일친선의 해를 만들었다. 하지만 일본의 친선이나 문화교류는 일본 ‘앞잡이’ 양성과 정보수집 차원의 침략이지 친선이나 교류가 본질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대한민국은 나라가 아니다. 있다 해도 이름뿐이지 지키는 주인 없는 나라다. 일본은 한국의 정부나 기업, 언론, 교육, 종교, 문화, 사회단체 각 분야의 지도층에 깔려 있는 친일파들의 튼튼함을 확고히 믿고 있다. 일본의 대한(對韓) 의식, 우리의 대일 의식이 바뀌어야만 한다. 우리는 일본의 이러한 의도를 확인하고 올바른 대응을 한다면 우리나라가 세계평화를 주도하는 나라가 될 것이다.

지금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류(韓流)는 우리가 자각하지 못했던 우리의 문화와 한국인의 심성에 국제사회가 매료된 현상이고, 이것은 아래로부터 폭발해 터져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날이 갈수록 확대 심화될 것이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하고 있는 이 좋은 시기에 한일, 한중 관계의 역사를 온 세계에 알리고 우리나라의 고대사를, 일본ㆍ중국의 눈치 볼 것 없이, 일본은 한국에서 건너가서 원주민을 정복하고 세운 나라, 중국문화로 알려진 문화는 기실 동이(東夷)문화라는 것을 알려줄 절호의 기회다.

우리가 사실대로 국사를 가르치면 일본은 우리 국사를 좀 고쳐달라고 부탁을 하게 될 것이다. 한국인의 자손을 자기네들이 신으로 받들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 과거의 한국이 아니다. 한국을 무시하면 자기나라에 손해가 온다는 것을 경험시켜야 하고, 우리 스스로 일본이나 미국이나 중국 등 보다 1등급 낮게 보는 비굴한 근성을 청산하는 것이 제일 급선무다. 자기를 무시하는 사람은 남에게도 무시를 당한다.

전 서독 수상 슈미트가 20년 동안 안타까워한 것이 바로 이런 점이다. “미국, 소련, 일본, 중공이 한국을 필요로 해서 한국을 대하는데 왜 한국은 저자세로 나가느냐”고 우리나라 대표에게 말했고 제주도에서 전직국가원수회의 때에는 KBS에 출연해서 우리나라 전 국민에게 호소했으나 우리나라 언론이나 국민은 별 반응이 없었다. 우리의 민족적 자존심 회복을 위해 언론이나 기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기대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