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질환정보

공황장애

편안한 친구처럼 - 따뜻한 마음으로

공황장애란 무엇인가?

우리는 누구나 시험을 치거나 면접이나 검사를 받게 될 때

긴장하고 불안해 집니다.
때때로 이런 긴장감이나 불안감이 심해지면 몸에 이상을 느껴 어지럽거나 뒷목이 뻐근하거나 심장이 쿵쿵 뛰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위험스러운 상황이나 익숙지 않은 상황에 처했을 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반응입니다. 그러나 공황장애는 다릅니다. 잠을 자다가 깨어 갑자기 불안이 엄습한 것이나 운전중 차 속에서 갑작스럽게 흉부에 통증이 나타난 것이나 정상적으로 출근하던 사람이 사무실 문을 들어서는 순간 호흡곤란을 느낀 것이나 편안하게 텔레비전을 보다가 현기증이 나타난 것처럼 적어도 처음에는 실제적인 위험이 전혀 없이 편하고 익숙한 상황에서 난데없이 심리적인 증상이나 심혈관계, 신경계, 호흡기계 및 소화기계 질환 등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환자는 분명히 두려움을 느낄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이렇게 아무 이유없이 나타나기 때문에 끔찍하고 두려운 경험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순천향 대학병원-신경정신과]

공황장애의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공황발작은 10분안에 최대로 심해지지만 특별한 치료없이 수분내에 자연히 없어집니다. 그러나 심한 경우는 몇 시간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공황발작은 아무런 유발인자 없이 전혀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나타나거나 또는 불안을 유발시키는 상황에 노출되거나 노출될 것에 대한 기대에서 발작이 일어나는 2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이 시기에 다음에 열거한 증상 중 4개 이상이 나타나면 공황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황장애란 반복적으로 예기치 않은 공황발작이 있었거나 한번의 발작 후 적어도 일개월 동안 또다른 발작이 일어나거나 발작의 결과에 대하여 지속적인 걱정이나 발작과 관련된 눈에 띄는 행동의 변화가 따를 경우를 말합니다. 공황장애의 증상들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심리적 증상
저항할 수 없는 공포, 두려움, 불안
죽음에 대한 공포
미쳐버리거나 자제력을 잃어버릴 것 같은 공포
비현실감(다른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이나 자신이 달라진 느낌)

신체적 증상
심혈관계 증상
흉부의 통증이나 압박감
맥박이 빨라지거나 심장이 마구 뜀

신경계 증상
손, 발 혹은 몸이 떨림
어지러움, 휘청휘청하는 느낌, 쓰러질 것 같은 느낌
손발이 저리거나 마비되는 느낌

호흡기계 증상
질식할 것 같은 느낌
호흡이 가빠지거나 숨이 막히는 느낌

소화기계 증상
메슥거리고 속이 불편함
설사

기타
땀이 많이 남
화끈화끈하는 열기나 오한
[순천향 대학병원-신경정신과]

공황장애의 원인

1. 생물학적 원인
공황장애 환자의 직계가족에 공황장애가 있을 확률은 다른 정신과적 질병보다 4-8배 높습니다. 이란성 쌍둥이에 비해 일란성 쌍둥이에서의 일치율이 훨씬 높습니다. 현재까지 공황장애는 노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세로토닌(serotonin), 가바(GABA)등의 신경전달 물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고 있습니다.

2. 심리학적 원인
최근 공황발작은 새끼가 어미와 떨어질 때 소리지르고 울며 안 떨어지려고 발버둥치는 상태와 같은 것이라 하여 이러한 관점에서 원인 설명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이별불안'이라고 합니다. 엄마를 잃어버린 아이가 극도의 공포에 질리는 것처럼 공공장소에 혼자 있는 것은 버림받은 소아기 때의 불안이 재현된 것이라는 것입니다. 17세 이전에 부모를 상실했거나 이별한 경험이 있는 경우 공황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보고도 이를 뒷받침해 줍니다.

공황장애 환자들은 또한 자신이 느끼는 신체감각이나 증상을 지치게 과장해서 해석하기 때문에 갑자기 불안이 크게 발전됩니다. 예를 들어 누구나 운동을 하다가 심장의 박동이 빨라지면서 흉통을 느끼면 자신에게 심장마비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공황장애를 경험했던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이 잘못된 해석의 경향이 현저하게 크다는 것입니다.
[대한의사협회 건강상담실]

공황장애 유발요인

이러한 공황장애를 더욱 잘 유발시키는 요인들이 분명 있습니다.
첫째는 스트레스로 인해 만성적으로 긴장되거나 예민한 상태에 있을 때 환자는 조그만 외부환경 변화에도 쉽게 지나친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공황장애 환자의 약 80%에서 스트레스를 보고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환경적으로 공황장애를 잘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공기소통이 잘 안되는 장소, 차를 타거나 승강기가 올라갈 때처럼 어지럼이 잘 일어날 수 있는 환경, 백화점처럼 밝고 넓은 공간, 방향성이 있는 강한 냄새를 맡을 때, 집에서 멀리 떠나 있을 때, 장례식이나 중환자실처럼 죽음에 대한 공포를 자극할 수 있는 환경등입니다.

세번째는 완전한 휴식상태에 있을 때, 분노의 감정을 경험했을 때, 신체적 피로, 남편이나 자식처럼 의지할 수 있는 대상과 이별한 경우, 약물이나 알콜섭취후, 커피를 많이 마셨을 때, 계단을 뛰어오르거나 지나친 운동을 한 후, 몹시 더운 날이나 추운 날 돌아다닐 때, 아슬아슬한 운동이나 공포영화를 관람한 후, 과식, 열띤 논쟁을 벌인 후 등의 상황에서 더욱 잘 일어납니다.
[대한의사협회 건강상담실]

공황장애는 얼마나 흔한 병인가?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런 고통을 자신만이 겪고 있다고 생각하며 대단히 희귀한 병으로 생각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정확한 역학조사가 시행되지 않아 알 수 없으나 외국통계에 의하면 성인인구의 0.5%가 공황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난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공황장애의 기준을 사용하면 우리가 일생동안 살아가다가 이 병에 걸릴 확률은 1.6%정도로 상당히 흔한 병입니다.
공황장애는 20대에 가장 많이 발병하며, 12세 이전의 어린이나 40세 이후에는 드뭅니다. 또한 여자가 남자보다 2배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남자는 불안이나 공포를 남에게 표현하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하는 반면 여자는 원래 약하고 의존적이며 보호받아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여자들이 병원을 빨리 찾는 경향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순천향 대학병원-신경정신과]

공황장애의 진행과정

제1기 증상발현 단계
공황장애는 모든 연령층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50% 이상이 20대에서 발병합니다. 처음에는 앞서 소개한 여러가지 불안증상들 중에서 어느 한, 두가지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증상이 제일 먼저 나타나는가는 사람마다 다른데 때때로 한 번씩 별다른 이유도 없이 갑자기 심장이 뛴다든지, 온 몸에 힘이 빠지고 쓰러질 것 같은 느낌, 질식할 것 같은 느낌 등의 증상들이 스쳐 지나갈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너무 피곤해서, 혹은 너무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수가 많습니다.

제2기 공황단계
몇가지 가벼운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심한 공황발작이 일어납니다. 물론 처음부터 심한 공황발작으로 시작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환자가 겪는 고통과 두려움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공황발작이 있을 때 환자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이대로 있다가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어떻게 해서든 이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절박함 뿐입니다. 이 상황에서는 거의 모든 환자가 응급조치를 받으려고 합니다. 우황청심원, 심장약, 진정제 등을 복용하고 응급실로 달려갑니다. 자신에게 심장마비나 뇌출혈 같은 위급하고 치명적인 상황이 일어나는 것으로, 아니면 미쳐버리는 것이라고 믿고 공포에 질립니다.

제3기 건강염려 단계
병원을 찾아간 환자는 당연히 심전도, X-레이, 혈액검사 등 여러가지 검사를 받게 됩니다. 그러나 아무런 이상도 발견되지 않습니다. 환자는 검사상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의사의 말에 의문을 가집니다. "그렇다면 이 무서운 증상은 무엇이란 말인가? 내가 꾀병을 했단 말인가? 신경성이라는데 무슨 신경성이 이렇게 심한 증상으로 나타나는가? 또 신경성이라면 내가 정신적으로 결함이 있거나 의지력이 약하단 말인가?"
검사가 잘못되었거나 보통 검사로는 찾아낼 수 없는 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 병원, 저 병원 찾아다니면서 온갖 검사를 받아 봅니다. 컴퓨터 촬영, 내시경, 심전도, 뇌파검사와 심지어는 위험성이 있는 특수 검사도 해보자고 조릅니다. 그래도 여전히 아무 이상이 발견되지 않습니다. 환자는 정말 미칠 지경이 됩니다. 신문이나 방송, 책에서 건강에 관한 내용을 빠짐없이 읽고 혹시 '내가 이 병이 아닐까, 저 병은 아닐까' 근심 걱정을 합니다.

제4기 제한적 공포증 단계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환자들은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게 됩니다. 우선 공황발작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 장소나 상황을 회피하는데 이 회피 현상을 공포증(恐怖症, Phobia)이라 합니다. 공황발작의 정도가 심했거나 자주 일어났다면 공포증은 더욱 빨리, 광범위하게 나타납니다. 회피하는 대상은 환자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과거에 공황발작을 경험했던 장소를 일차적으로 두려워하게 됩니다.
그 밖에도 공황발작이 일어날 경우 쉽사리 빠져 나오기 어려운 장소나 여러 사람 앞에서 망신을 당한 위험이 큰 장소를 꺼리게 됩니다. 엘리베이터나 붐비는 백화점, 장거리 고속버스, 혹은 비행기 여행 등이 그런 예가 되겠습니다.

제5기 사회공포증 단계
시간이 지나면서 공황발작과 불안발작은 여러 장소, 여러 상황에 거듭 일어나게 되고 환자는 점점 더 설 곳이 없어집니다. 여러 사람과 어울려 회식을 하거나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는 것, 그 밖의 일상적인 사회활동을 모두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태가 됩니다.
특히 발병하기 전에 활발히 사회활동을 하던 사람들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회사에서 멀리 출장을 가라고 할까봐 혹은 윗사람들 앞에서 업무 브리핑을 하라고 할까봐 전전긍긍하고, 고층빌딩에서 모임이 있을 경우에는 고민하다 결국 핑계를 대고 빠질 수밖에 없는 힘겨운 생활이 계속되면서 결국 직장에 사표를 내는 지경에 이릅니다.

제6기 임소공포증 단계
임소공포증(臨所恐怖症, Agoraphobia 또는 광범위 공포증)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을 수밖에 없는 거의 모든 일상생활과 거의 모든 장소에 대한 광범위한 공포증을 말합니다. 이 단계가 되면 혼자서는 집 밖 출입을 못하게 됩니다. 집에서도 혼자 있기가 어렵습니다. 항상 누군가가 옆에 있어야 마음이 좀 편해집니다. 그야말로 죄인 아닌 죄인 신세가 되어 버립니다.

제7기 우울증 단계
공황장애의 마지막 단계는 우울증입니다. 전체환자의 약 30%, 광장공포증이 생긴 환자의 약 절반정도가 심한 우울증에 빠지게 됩니다.
환자에게는 아무런 희망도 없습니다. 아무도 자신을 이해해 주지 않고, 스스로도 자신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아무 쓸모도 없고, 남에게 부담만 주며, 의지도 약하고, 정신적, 성격적 결함이 있는 사람으로 생각됩니다. 밖으로 나가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신체적 장애보다 더 심각한 정신적 장애입니다. 공황장애 환자들은 '차라리 신체적 장애가 있는 것이 낫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자신의 상태를 비관합니다.
불안과 우울을 일시적으로나마 없애보려고 술이나 신경안정제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살에 대한 생각이 점차 강하게 들고 실제 자살을 기도하는 확률도 대단히 높습니다.
[이범용 신경정신과]

공황장애는 어떻게 치료하는 것인가?

공황장애는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한 병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증상이 처음 시작될 때 가능한한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가 있습니다. 어떤 형태의 치료를 하던 간에 먼저 환자와 가족에게 공황장애가 "성격의 나약함"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것과 치료는 뇌전달물질의 생물학적 이상을 교정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이해시켜야 합니다. 물론 드물게는 약물치료 없이 증상에 대한 이해만으로 해결되는 수도 있으나 대부분 치료를 해야 하며 특히 중증인 경우 필수적으로 약물치료를 해야 합니다. 약물치료에는 공황장애 치료제로 가장 먼저 사용된 항우울제인 이미프라민이 있습니다. 이 약물은 항우울효과 뿐만 아니라 항불안효과가 있어 공황장애의 효과적인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프라민은 2-3주가 지나야 치료효과가 나타난다는 점과 부작용이 많다는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최근에는 알프라졸람(Alprazolam, 상품명 자낙스)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 약물은 미국 식품의약(FDA)에서 공인된 유일한 공황장애 치료제입니다. 치료효과가 치료 후 며칠 안에 나타나고 공황발작을 억제하는 효과 외에 예기불안 등 심리적 불안감도 효과적으로 완화시켜주기 때문에 하루 여러 번 복용하여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현재 공황장애치료의 일차선택제입니다. 그 외 모노아민억제인 페넬진(Phenelzine)이 위의 약물에 효과가 없을 경우 사용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사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들 약물치료로 실패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적절한 용량을 충분한 기간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공황장애 환자에게 약물투여는 6-12개월 동안 지속되어야만 하고 또한 증상이 없어지더라도 2-3개월에 걸쳐 서서히 끊어야 합니다. 그러나 치료 시기가 늦어져서 이미 공포증이 심해진 경우에는 약물치료만으로는 힘듭니다. 이런 경우에는 공황장애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증상에 대한 오해나 편견들을 바로잡아주는 인지적 치료와 공포의 대상이 되는 장소와 상황에 불안감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행동치료 등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공황장애는 이와 같이 포괄적이고 다각적인 치료를 시행하면 얼마든지 완치가 가능한 병입니다.
[순천향 대학병원-신경정신과]